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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라

8월 정원은 뭐니 뭐니 해도 배롱나무야. 꽃송이가 하나 지고 새 꽃이 피어나기를 100일 동안 계속하는 거지. 떨어지는 꽃잎이 눈앞에 다 보여,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수조를 바라보면 마치 수련이 피어난 것 같아. 수련은 잠이 너무 많아서 아침에만 살짝 일어났다가 또 잠에 빠지고 말아. 수련의 ‘수’ 자가 물수(水)로 알지만 잠잘 수(睡)거든. 초록 정원에서 꽃 이야기 나누니까 좋다. 마음을 열면 마음먹은 대로 이뤄진다는 말을 이제 믿으려고. 글쓰기는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는 행위다. 속상한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다.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지하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하는 선포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후련함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렇다. 마음이..
8월 정원은 뭐니 뭐니 해도 배롱나무야. 꽃송이가 하나 지고 새 꽃이 피어나기를 100일 동안 계속하는 거지. 떨어지는 꽃잎이 눈앞에 다 보여,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수조를 바라보면 마치 수련이 피어난 것 같아. 수련은 잠이 너무 많아서 아침에만 살짝 일어났다가 또 잠에 빠지고 말아. 수련의 ‘수’ 자가 물수(水)로 알지만 잠잘 수(睡)거든. 초록 정원에서 꽃 이야기 나누니까 좋다. 마음을 열면 마음먹은 대로 이뤄진다는 말을 이제 믿으려고.

글쓰기는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는 행위다. 속상한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다.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지하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하는 선포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후련함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렇다.

마음이 더 주관적인 선택이라면 심리는 더 객관적인 선택이다. 마음이 더 감각에 따른 감정의 판단이라면 심리는 더 의식에 따른 이성의 판단이다. 하지만 마음과 심리는 태생적으로 갈등한다. 마음은 마음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듣고 현실을 왜곡하고, 심리는 심리대로 손해에 따르는 고통을 회피하려고 작동한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마음은 알아차리지만, 심리는 심리대로 그럴싸한 이유와 변명으로 자기 위안에 빠지게 한다. 따라서 보다 합리적인 선택과 의사결정이라면 둘이 서로 협력을 이루려 할 것이다.

그림책 『부끄럼쟁이 크런치』를 읽으며 어쩜 나도 그 공룡처럼 부끄러워서 항상 숨어왔던 건 아닌가? 하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하고 싶지만 내 안에 나를 가두고 부끄러워서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뒷걸음치던 내 모습.
나는 진짜 무엇이 하고 싶은 걸까? 나는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책을 읽고 나누면서 그림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내 마음이 단단해짐을 느낀다. 내 이야기를 당당히 말을 할 수 있는 자신감도 느껴진다. 타인의 시선을 이겨 낼 내 안의 힘이 느껴진다.

글쓰기가 흥겨웠다고 말하려니 어색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운지 착각은 자유다. 나도 언젠가는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 했다. 시간이 없기도 하고, 막연했다. 온종일 핸드폰의 문자로 소통하는 세상이니 ‘글’로 가득 찬 세상이다. 남의 글을 베껴 써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지만 직접 써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국민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20여년 대학과 교육연수원에서
사람의 성장과 변화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에서
심리학의 영역으로 지평을 확대하여,
청소년상담사국가연수를 마치고,
통합예술치료의 방면에서,
그림책과 저널쓰기로 작가수업을 진행하다.
2018년 『마음 따뜻한12가지 문답』
2019년 『나를 표현하라』
1973년 고전읽기 도교육청 수상으로 작가를 꿈꾸고,
2019년 소설집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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